[여의도 stock] 외국인 투매에 1860선까지 후퇴
입력 2013-08-21 18:20 수정 2013-08-21 23:15
출렁이는 신흥국의 금융위기 상황을 두려워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도 강타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폭락을 의식한 듯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한때 1890선을 넘어서며 신흥국 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전날과 달리 주식을 내던지며 1% 넘는 낙폭을 보였고 186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14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 시장의 부담이 커졌고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적 악재에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이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울상을 지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2% 하락한 1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대형주도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전력이 2.88%, 신한지주가 2.21%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1.05% 빠졌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각각 0.22%, 0.92% 떨어졌다.
대형주가 눈물을 흘렸지만 STX그룹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KDB산업은행이 STX그룹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STX는 전 거래일보다 8.37% 뛰었다. STX팬오션(14.81%), STX중공업(14.70%), STX엔진(7.37%)도 대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7.40%로 폭락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와 증권도 각각 2.42%, 1.94% 밀렸다. 건설과 화학도 각각 1.73%, 1.72% 떨어졌다. 보험만이 하락장 속에 0.04%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신흥국 시장이 겪게 될 충격은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이 클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겠지만 기초자산과 경제의 건실성 측면을 고려하면 극복 못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