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월 25일 ‘월드시리즈 리허설’… AL 최강 보스턴전 출격

입력 2013-08-21 18:0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13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25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4패를 당한 뒤 나흘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가 유력하다. 예정대로라면 우완 라이언 뎀스터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뎀스터가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3차례나 사구를 던지면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보스턴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이 바뀌게 됐다.

메이저리그 7년차인 레스터는 류현진이 다저스와 협상할 때 스캇 보라스가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선수 중 하나다. 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이겨낸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9승14패, 평균자책점 4.82로 주춤했지만 205⅓이닝을 던졌다. 2008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벌리와 함께 꾸준함의 상징이다.

그는 올 시즌 클레이 벅홀츠가 부상으로 빠진 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올 시즌 6승9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한 뎀스터보다 어려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보스턴의 타선 역시 무시무시하다. 팀 타율 2위(0.274), 팀 홈런 12위(128개), 팀 득점 1위(635점), 팀 도루 4위(95개) 등 메이저리그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만큼 류현진은 실투를 해서는 안된다.

한편 이번 경기는 폭스 스포츠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보스턴은 영원한 라이벌이라 불리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팬을 거느린 명문 구단으로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호투할 경우 신인왕 후보로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