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전용기서 ‘마약 파티’ 남성 체포
입력 2013-08-21 17:47
독일 경찰이 최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전용기에 난입해 광란의 파티를 벌인 남성(24)을 체포했다고 슈피겔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이 ‘볼칸(Volcan)’이라 이름 붙인 이 남성은 지난달 25일 저녁 쾰른공항 군사지역 주기돼 있던 에어버스 319편 총리 전용기에 올라탔다. 조사 결과 터키계 보디빌더인 볼칸은 결혼식 파티가 있다는 말로 경비병들을 따돌린 뒤 철조망이 둘러친 울타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리에 총리 전용기에 탑승한 그는 속옷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은 채 춤을 추는가 하면 비상용 소화기를 분사하고 기내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기내 경고음이 오후 8시40분에 울렸지만 다음날 오전 12시16분까지 파티를 즐기는 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는 당시 엑스터시와 마리화나를 소지한 채 마약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각 메르켈 총리는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바그너 오페라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었으나, 이 사건으로 독일 정계에 때아닌 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볼칸은 “여자친구와 다툰 뒤 공항으로 왔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