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과 부끄러움 느낀다”… 獨 메르켈 총리, 첫 나치 수용소 방문 과거사 사죄

입력 2013-08-21 17:47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현직 독일 총리로는 사상 최초로 나치수용소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뮌헨 인근에 위치한 다하우수용소에서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과거사 반성에 적극적인 평소 성향을 반영하듯 수용소에서도 총리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다하우수용소가 “우리 역사의 끔찍하고 전례 없던 챕터”를 상징한다고 한 데 이어 “(시민들의) 무관심에 대한 경고”가 된다고도 평했다. 그는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수용소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다하우수용소는 1933년 설립 이후 12년 동안 유지된 나치 정권 시절 정치범 수용소다. 이 기간 유대인 20여만명이 갇혔고, 그중 3만여명은 숨졌다.

야당은 총리가 다음 달 열릴 총선 선거운동을 위해 나치 수용소를 찾았다며 비판했다. 레나테 퀴나스트 녹색당 당수는 “진정 추모하고자 했다면 선거 기간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9월에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나치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 북부 오라두시르글란 마을을 찾아 반성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