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해서…” 美 청소년 3명, 심심풀이 총격 살해 충격
입력 2013-08-21 17:47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시골 마을에서 10대 소년들이 ‘따분하다’는 이유로 행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스티븐스 카운티 지방검찰은 조깅하던 행인을 ‘재미삼아’ 살해한 혐의로 제임스 에드워즈(15)와 챈시 루나(16)를 20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오클라호마주 법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으로 1급살인 혐의로 기소되면 성인과 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 이들은 최고 사형에도 처해질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 덩컨에 사는 이들은 15일 조깅 중이던 호주인 대학야구 선수 크리스 레인(22)에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레인을 범행 대상으로 점찍은 뒤 차량을 타고 뒤따라가 소구경 총으로 쏘고는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이들이 탄 차를 운전한 마이클 드웨인 존스(17)도 사후방조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덩컨 경찰서의 대니 포드 서장은 “이들은 무작위로 대상을 골랐으며 심심해서 ‘재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살해된 레인은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덩컨에서 85㎞ 동쪽에 위치한 이스트센트럴대에서 야구 장학생으로 수학 중이었다.
포드 서장은 “이들은 다른 할 일이 없어 사람을 죽이기로 했으며 한 명이 지나가던 레인을 지목하며 ‘우리의 목표물’이라고 하자 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총소리를 듣고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으나 그는 비틀거린 뒤 땅바닥에 얼굴을 묻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레인이 쓰러진 장소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십자가와 호주 국기가 놓였으며 시민들의 조화가 쌓이고 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레인의 부친인 피터씨는 호주의 멜버른 헤럴드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정할 수가 있느냐. 아들이 죽은 이유를 이해하려니 미칠 것 같다”고 비통해 했다.
한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이날 한 남성이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애틀랜타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인 ‘로널드 맥네어 아카데미’에서 검정색 옷차림을 한 19세 백인 남성이 AK-47 자동소총을 들고 학교 건물에 침입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여러 발의 총을 쐈으나 잠시 후 총을 버리고 투항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용의자가 경찰과 대치하는 사이 학생들은 교내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이날 소동으로 사상자는 생기지 않았다고 관할 교육청은 밝혔다. 시카고에서는 노숙인들이 배식을 받고 있는 주택가 교회 앞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5명이 부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