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21세기형 바나바가 되자

입력 2013-08-21 17:07


사도행전 11장 19∼30절

최근 글로벌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3대 종교 중 기독교의 신뢰도가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 그리스도인 중에도 자의로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가장 큰 이유가 ‘목회자나 다른 성도와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불신의 세상 속에서 주님의 사랑과 관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기독교 위기 중 하나인 듯합니다.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나바의 모습(행 11장)입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으며,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위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선한 사람의 다섯 가지 특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청지기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바나바는 많은 재물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바나바는 많은 재물을 소유했으나 소유권을 주장하기보다 충성된 청지기로 살았습니다(고전4:2). 그래서 하나님의 일에 가진 것을 전부 팔아 드릴 수 있었고,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바울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를 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바나바는 통찰력이 뛰어났습니다. 그가 ‘위로의 아들’ ‘권유의 아들’이라는 뜻인 ‘바나바’로 불리게 된 것은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사람 사이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행4:36). 사람들은 바울이 과거에 행한 일을 생각했지만 바나바는 바울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았습니다(행9:27).

셋째,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바나바는 영적으로 도량이 넓은 사람이었습니다(행9:25∼26). 다른 사람을 하나님이 쓰실 때 온전히 기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바울을 따르는 사람이 많다고 질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부족함이 느껴질 때는 언제나 바울을 찾아갔습니다. 선한 사람은 자신을 나타내기보다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자신이 사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 100% 만족합니다.

넷째,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말은 선한 일이나 악한 것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약3:1∼11). 바나바는 모든 사람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고 권면했습니다(행 11:23). 왜 그런 권면을 했을까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복이라고 했듯이(시73:28) 바나바는 그들이 받을 복을 위해 한 말입니다.

다섯째, 사람을 키울 줄 알아야 합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동역자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선교여행을 앞두고 마가를 데려가자는 바나바와 데려가지 말자고 주장하던 바울이 서로 심히 다퉜고, 결국 피차 갈라섰습니다(행15:36∼41). 그런데 수년 후 바울은 마가를 필요로 해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합니다(딤후4:11). 그간 바나바가 미숙한 마가를 잘 양육시켜 하나님의 일꾼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못마땅한 사람도 품어 양육한다면 그도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21세기이지만 나부터 바나바와 같은 선한 사람이 된다면 한국교회에는 다시 주님의 풍성한 은혜가 넘치며 뜨거운 부흥의 바람이 불어 올 것입니다(행11:24).

송용필 목사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 대외협력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