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34)] 남북 청년들 양성평등을 논해요
입력 2013-08-21 17:14
Y가 만나는 세상
한국YWCA는 서울, 부산, 청주에서 ‘길 위의 평화학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부산Y 새터민지원센터에서 열린 길 위의 평화학교는 양성평등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결혼 적령기의 남북 청년들에게 성희롱과 성폭력, 가정폭력,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개념과 건강한 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남북 청년들은 서로 다른 성 불평등 의식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면 상대를 틀렸다고 보거나 위계와 서열을 세워 차별할 때 결국엔 여성과 아동,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나눴다.
북한 출신 청년 김성규(가명·25)씨는 “북한에서는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담론은 존재하지 않고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관계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남한 청년 주인성(가명·28)씨는 “남한에서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포로 인해 친족까지도 의심의 대상으로 삼도록 아이들을 교육한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남북 출신 청년, 청소년, 여성 6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길 위의 평화학교는 자아, 가정, 마을, 사회의 큰 주제 아래 자아 찾기, 진로 및 직업 탐색, 성평등, 남북 문화 공유, 평화감수성 키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길 위의 평화학교는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최장현(한국YWCA연합회 YWCAPR기자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