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레이싱 모델 포함된 일본 원정 성매매단 적발

입력 2013-08-21 13:10 수정 2013-08-21 15:57

[쿠키 사회] 연예인 출신과 레이싱 모델, 여성 실업축구 선수, 주부 등이 포함된 해외 원정 성매매·인신매매 조직원과 여성 등 7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모(32)씨와 국내 브로커 강모(55)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일본, 호주, 대만, 미국 등으로 원정 성매매를 한 혐의로 김모(27·여)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여권 브로커와 외국 현지 성매매 업주 등 1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직업소개소 업주, 유흥업소 직원, 사채업자 등인 국내 브로커들은 유흥업소에 일하는 여성 종업원 등에게 접근해 단기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외국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현지 업주로부터 1인당 100만∼150만원을 받았다.

브로커의 말을 듣고 외국으로 간 여성들은 상반신을 노출한 홍보 영상을 찍고 이를 보고 찾아온 현지 고객과 많게는 하루 10여 차례 성매매를 했다. 성매매를 통해 번 돈의 40% 이상을 현지 포주에게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20대 중후반인 성매매 여성 가운데는 전직 연예인과 레이싱 모델 등이 포함됐다. 또 유학생에서부터 전직 공무원, 운동선수는 물론 평범한 가정주부도 가담했다.

특히 한 여성은 지난해 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건강 악화로 성매매를 못하게 되면서 고리의 선지급금을 갚지 못하자 일본 내 오지로 인신매매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리의 사채를 빌린 뒤 갚지 못한 해외 원정 성매매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국내의 성매매 방지법 등을 피해 자발적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