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LG “8월 선두 18년 만이야”
입력 2013-08-21 01:15
‘신바람 야구’의 대명사 LG가 마침내 단독 선두에 올르며 ‘가을야구’ 희망가를 불렀다. LG가 8월에 1위에 오른 것은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LG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신정락의 호투와 마무리 봉중근의 호투, 권용관의 2안타 2타점 맹타에 힘입어 5대 3으로 승리했다. 이날로 59승39패(승률 0.602)를 기록한 LG는 SK에 패한 삼성(56승38패2무·승률 0.596)을 1게임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LG가 페넌트레이스 후반기에 1위를 차지한 것은 1997년 7월16일 이후 무려 5879일 만이다. 최근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LG는 올해도 5월에는 7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6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7월에는 7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랐다. 이어 7월13일부터 줄곧 1위 삼성을 추격하던 LG는 38일 만에 마침내 삼성을 제쳤다.
LG는 1회초 무사 2,3루에서 이진영의 내야땅볼과 권용관의 좌전안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LG는 3회초 2사 후 권용관의 2루타 등 4연속 안타로 다시 2점을 보탰고, 넥센은 공수 교대 뒤 이택근이 솔로홈런을 날려 2-4로 추격했다.
그러나 LG는 4회초 정성훈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5-2로 달아났다. 8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넥센은 유한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LG의 1루수 김용의가 맥을 끊었다. 김용의는 5-3으로 쫓긴 무사 만루에서 서동욱의 타구를 잡아 홈에서 주자를 잡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도 김용의는 송지만의 총알 같은 타구를 잡아 1루를 밟은 뒤 2루로 던져 병살플레이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LG 선발 신정락은 5⅓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봉중근은 8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구구장에서는 SK가 삼성을 8대 4로 물리쳤다. 6월9일부터 선두를 질주했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72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4대 0으로 눌렀다. 롯데는 선발투수 송승준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선발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추격의 기회를 노렸으나 끝내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막내 구단 NC는 잠실구장에서 타선의 뜨거운 집중력과 ‘에이스’ 찰리의 호투를 앞세워 3위 두산을 8대 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54승42패2무로 3위를 유지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