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또 방송사고…일본해 이어 故 노무현대통령 비하 ‘일베’ 사진 사용
입력 2013-08-21 01:12
SBS 뉴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그대로 내보내는 방송 사고를 냈다. SBS ‘8뉴스’는 20일 ‘특파원 현장’ 코너에서 일본수산물 방사능 공포에 대해 다루며 일본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의 인식 차이를 비교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여기에는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및 출하금지 기준을 나타내는 도표가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이 도표 중앙 하단에 보도 내용과 관련이 없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가 흐릿하게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 이미지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것(사진 붉은 선 안)으로, 비하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SBS는 도표를 아무 검열 없이 그대로 사용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전국에 송출한 셈이다.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지상파 메인 뉴스에서 확인도 하지 않고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그대로 방송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항의하고 있다.
SBS 측은 “해당 그래프를 인터넷에서 찾아 쓰는 과정에서 문제의 이미지를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SBS는 지난 8일에도 지도상의 ‘일본해(Sea of Japan)’라는 문구를 그대로 방송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19일 ‘모닝와이드 뉴스’에서는 일본산 수산물 안전을 다루면서 ‘일본해’라는 단어를 자막으로 내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