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 1대 주주 됐다
입력 2013-08-20 22:34
국민연금이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사실상 1대 주주로 올라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43%(1094만8157주)를 기록, 지난해 말 7.19%(1058만5553주)보다 0.24% 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7.21%)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보험료로 투자한 특별계정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7.57%까지 높아지지만 이는 삼성생명의 자산이 아닌 만큼 1대 주주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생명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17.67%)과는 차이가 크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가 최근 의결권 행사 강화 움직임과 맞물린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사 결정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5∼6월 주가 급락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결과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대 주주가 됐다는 상징성은 있지만 국민연금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