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부총장 출신 이현구 교장 퇴임… 상산고 ‘자율·인성교육’에 10여년간 헌신
입력 2013-08-20 19:46 수정 2013-08-20 22:45
서울대 부총장 출신의 이현구(71·사진) 상산고 교장이 22일 퇴임한다.
이 교장은 전북 전주에 있는 상산고에서 10년6개월간 재임하면서 상산고가 자립형(현재는 자율형) 사립고로 빠르게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서울대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 2월 상산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상산고는 당시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돼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던 때였다. 서울대 부총장을 지낸 교수가 지역 고등학교 교장으로 내려오자 전국적인 화제가 됐었다.
학교 측은 이 교장이 부임 후 ‘학생이 행복한 학교’ ‘과거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땀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경영과 학생 교육에 ‘자율’과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전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리큘럼과 양서 읽기, 개인연구, 명사초청 특강,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한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힘썼다.
이로 인해 상산고는 대학 입시에서도 해마다 명문대에 200명 이상 합격시키는 등 뛰어난 성과를 냈다. 특히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 57명, 연세대 77명, 고려대 68명, 의·치대에 148명을 합격시켰다.
이 교장은 “교사와 학부모, 동창회, 법인 등 한결같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아 행복하고 보람이 컸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상산고 새 교장에는 서울대 사회대학장을 역임한 박삼옥(67) 서울대 명예교수가 30일 부임한다. 박 교수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조지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와 사회과학대 학장, 평의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