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적조 비상] 청정해역 울릉도에도… 첫 적조 발생
입력 2013-08-20 19:00 수정 2013-08-20 22:50
유해성 적조가 강원도 삼척을 지나 강릉시 옥계면 금진항 앞바다까지 북상했다. 청정해역인 울릉도에도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15일 삼척 호산 앞바다 약 3∼16㎞까지 북상했던 적조가 20일 강릉 옥계면 금진항 앞바다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이날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항∼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구간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강릉 금진항에서는 유해적조생물이 적게 검출돼(㎖당 50셀)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울릉도 서방 먼바다(16㎞) 해상에 적조 띠가 넓게 분포돼 있는 데다 수온이 높아 당분간 적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강원도 동해∼양양 구간과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 등이다. 적조경보는 전남 고흥 내나로도 동측∼경남 거제 지심도 동측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강원도 동해 묵호진동 묵호항 구간에 내려져 있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울릉도 해안에 적조가 발생했으나 이날 현재 대부분 소멸한 상태다. 이번 적조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등대에서부터 서면 태하리 대풍감까지 1∼3㎞ 연안에 퍼져 수산당국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릉도는 해상 양식장이 없고 육상 양식장 3곳만 있어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적조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소멸됐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어업지도선을 내보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어류 양식장이 적어 적조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 횟집이 바닷물을 끌어다 쓰고 있어 활어의 폐사가 우려된다. 실제로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회센터에서는 활어가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가 났다.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6시쯤 회센터 41곳에서 수족관과 대야에 보관하던 넙치와 우럭 등 횟감용 어류가 폐사해 4600만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적조 피해는 지난 18일 오후 8시쯤 유해성 적조가 바닷물을 공급하는 해수 취수관으로 유입, 회센터의 수족관과 대야에 공급되면서 발생했다. 19∼20일 이틀간 임시휴업한 회센터는 21일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횟집에서는 바닷물 취수를 중단하고 냉각기를 가동하거나 산소공급을 늘려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적조 피해에 대비해 동해안 각 시·군에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또 강릉 강동면 안인지역 육상 어류 양식장 4곳에는 해수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산소를 확대 공급키로 했다.
남해안의 적조는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해안 적조는 당분간 계속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경남지역 어류 양식장에서 2341만 마리가 폐사해 18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은 186억원(136만 마리), 전남은 4억원(100만 마리)의 피해가 났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