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77.5% “하반기 설비투자 안해”

입력 2013-08-20 18:50

국내 중소 제조업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곳은 4곳 중 1곳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20일 중소 제조업 설비투자 전망조사 결과 조사 대상 중소 제조업체 3070곳 중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691개(22.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23.7%) 대비 1.2% 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중소 제조업의 생산부진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45.7%→43.0%)과 소기업(18.6%→17.7%) 모두 상반기보다 설비투자에 더 소극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34.4%→23.3%)와 나무제품(15.6%→8.2%) 등의 투자 의욕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계획하지 않는 이유로 ‘기존 설비만으로 충분’, ‘투자의욕 상실’ 등을 많이 꼽았다.

연구소는 “재고는 늘고 수주는 부족한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늘릴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며 “기업 심리가 호전되기 전까지 설비투자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