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쫓아내는 무분별한 재개발 반대”… ‘뉴타운재개발 반대 구국금식단·릴레이시위단’ 출범

입력 2013-08-20 18:57


재개발로 인한 철거지역 교회 목회자와 성도, 주민 등 30여명은 20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타운재개발 반대와 해제를 위한 구국금식단 및 릴레이시위단’을 출범시켰다.

박덕기 부천이웃사랑교회 목사는 이날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부는 한국교회와 주민들의 분노가 거리에 쏟아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원 감사결과 수요 예측 잘못으로 과다하게 지어진 아파트가 97만 2000호에 달한다”며 “특히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개발이익을 위해 시가의 50∼60%밖에 보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의 80∼90%가 내쫓기고 교회도 함께 내쫓기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현재 전국 1200여 재개발지역에는 1만3000여(임대교회 1만1000여개 포함) 교회가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5분의 1을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가난한 주민과 교회를 도탄에 빠뜨린 개발악법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낮 뙤약볕 속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였다.

서울 우면동 재개발로 30여년 사역하던 교회를 잃고 쫓겨났다는 박세환 대한민국국토수호교회 목사는 “정부를 비판하는 금식기도단을 발족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 한국교회가 나서서 생명파괴의 길로 치닫고 있는 재개발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