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오픈은 ‘에비앙 리허설’… 메이저 여왕 박인비 7승 도전

입력 2013-08-20 18:43

미국 남녀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이 동반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같은 날 최경주(43·SK텔레콤) 등 7명의 한국계 골퍼들은 ‘돈잔치’에 뛰어든다.

◇에비앙 챔피언십 ‘리허설’=박인비는 이번 시즌 메이저 3개 대회를 휩쓸며 시즌 6승을 챙겼다. 그러나 지난 6월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US오픈 이후 출전한 세 차례 대회의 성적은 공동 14위, 공동 33위, 공동 42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샷이 흔들린 박인비는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9월에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둔 박인비는 캐나다오픈에서 샷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오픈은 지난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가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대회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엔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비롯해 세계 랭킹 25위 이내 선수 가운데 22명이 출전한다.

한편, 박인비의 메이저 대회 3연승은 올해 남녀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명장면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미국 CBS방송이 선정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 10선’에 따르면 박인비가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시즌 초반 메이저 3개 대회를 석권한 것이 10개 장면 가운데 9위로 뽑혔다.

◇“1000만 달러를 잡아라”=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2일부터 ‘1000만 달러(약 111억 원)’를 거머쥘 페덱스컵의 주인공을 뽑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1∼4차전을 치르는 페덱스컵은 각 대회가 끝날 때마다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며, 다음 대회 진출자를 추려낸다. 플레이오프 진출자 125명 가운데 2차전은 100명, 3차전은 70명, 그리고 최종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각 대회 우승자에겐 정규시즌 우승자(500∼600점)보다 많은 2500점이 주어진다. 바클레이스(8월 22∼25일·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를 시작으로 도이체방크 챔피언십(8월 30∼9월 2일), BMW챔피언십(9월 12∼15일), 투어챔피언십(9월 19∼22일)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는 각 총상금 800만 달러(약 89억원)가 걸려 있다. 이 4개 대회 종합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최종 챔피언이 돼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우즈는 올 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쳤지만 시즌 5승째를 거둬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를 비롯해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캘러웨이), 이동환(26·CJ오쇼핑), 재미동포인 존 허(23), 제임스 한(32), 리처드 리(26) 등 7명이 출전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