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음주·마사지 파문… 바람 잘 날 없는 육사, 생도 음주 금지키로

입력 2013-08-20 18:18

육군이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생도들의 음주를 금지하는 강력한 통제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일 “생도들이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참석하게 될 경우 음주를 허용하는 승인권자의 계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인과 군인 가족 등이 학교를 출입하는 ‘생도의 날’에 술을 판매하는 관행도 바꿔 일절 술 판매를 금지하는 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아울러 1개 층 전체를 여생도 전용생활관으로 꾸미고 출입문에 지문인식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안전보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육사에서 지난 5월 생도 축제 기간에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3학년 생도 9명이 숙소를 무단이탈해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됐다. 4명은 호프집에서 맥주 1병씩을 마셨고, 나머지 5명은 전통마사지 업소에 들어갔다. 육사는 2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할 방침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