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압류품서 겸재 정선 산수화 발견… 檢, 全씨 재산 600억대 압류

입력 2013-08-20 18:16 수정 2013-08-20 22:15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압류한 전 전 대통령 장남 재국씨의 미술품 중에 조선시대 화성(畵聖)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확보한 이 작품은 겸재가 그린 산수화 중 하나로 알려졌다. 진경산수화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화풍을 만들어낸 겸재는 김홍도·신윤복 등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미술계에 따르면 겸재의 산수화는 작품에 따라 수억원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겸재의 산수화를 포함해 검찰이 지금까지 압류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은 6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가장 큰 ‘덩어리’는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2·구속)씨가 차남 재용씨에게 불법 증여했다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땅 약 49만㎡(15만평)다. 이 땅은 현재 시가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조카 이재홍씨가 보유한 한남동 유엔빌리지 땅(51억원 상당)에 대해서도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압류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이순자씨 연금보험 30억원, 재용씨가 보유한 서울 이태원동 고급 빌라 3채, 전 전 대통령 자택에 있던 그림과 자개가구 등을 압류했다. 검찰은 압류품들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에서 유래한 불법 재산임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압류 품목이 비자금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정되면, 공매 절차를 밟게 된다. 여기서 국고로 귀속된 금액은 국가 일반예산에 편입된다. 19일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관리를 맡았던 이창석씨를 구속함에 따라 전 전 대통령 자녀 등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본격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