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세단 車시장에도 ‘디젤 바람’ 조짐
입력 2013-08-20 18:17 수정 2013-08-20 22:55
현대자동차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 뉴 아반떼’를 내놓으면서 국산 세단에도 ‘디젤 바람’이 거세게 불 조짐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돌풍이 몰아치는 데 맞대응한 성격이 짙지만 디젤차 수요가 높아져 추가 모델 출시도 저울질하고 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20일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에서 가진 더 뉴 아반떼 시승회에서 “더 뉴 아반떼는 현재까지 약 6000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하고 있고 연말까지 판매 목표를 4만9500대로 잡았다”며 “디젤 엔진을 전체 목표의 20% 정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쯤 K3 디젤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시장 반응에 따라 그랜저 등 대형 차종으로 디젤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프라이드 디젤, 아반떼XD, 클릭, 베르나, 쎄라토, 쏘나타, 로체 등 준중형·중형 디젤차를 출시해 왔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프라이드나 베르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디젤 비율이 높지 않았다. 이후 디젤 세단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아반떼 2010년 5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한 더 뉴 아반떼도 4년 만의 디젤 모델이다.
디젤이 국산 세단에 다시 등장한 것은 최근 디젤차의 높은 연비, 친환경적 장점 등이 부각되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수입차에서 디젤차 비중은 59.8%에 이른다. 지난달 디젤차 비중은 62.3%로 60%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판매 비율도 엑센트가 34.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i30 56.6%, i40 77%에 달한다. 가솔린보다 디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실장은 “아반떼 디젤을 개발하면서 소음과 연비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며 “국내 인증연비 18.9㎞/ℓ를 기록한 폭스바겐 7세대 골프와 비교하면 실제 주행에서 느끼는 연비는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