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공격적 마케팅으로 불황 넘자”

입력 2013-08-20 18:16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불황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판매활동 촉진이나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20일 주요 기업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로 26조3016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6072억원에 비해 21.%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관리비로 지출한 돈은 45조4023억원으로 2011년 37조2123억원과 비교하면 18%가량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5조7479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188억원보다 3291억원(6.07%) 늘었다. 지난해 총 판매·관리비는 11조618억원으로 전년도(10조8633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2.1% 늘어난 1조4048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썼다. 삼성중공업도 판매·관리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2894억원)보다 23.8% 많은 3584억원을 지출했다.

SK이노베이션의 판매·관리비는 90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575억원으로 50.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영업을 벌이고 있다”며 “그 결과 판매비와 관리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