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우수학생, 거점학교서 英·數 심화교육 받는다
입력 2013-08-20 17:58 수정 2013-08-20 22:17
올해 2학기부터 서울 일반고의 성적 우수학생들은 각 지역의 거점학교에서 특목고 수준의 영어·수학 심화과목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또 내년까지 27개의 일반고가 예체능·제2외국어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과정 거점학교’로, 학습부진학생이 밀집한 51개의 일반고는 ‘기초 튼튼 행복학교’로 선정돼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일반고 점프업(Jump Up) 추진 계획(안)’을 내놨다. 이 추진 계획안은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일반고 학생의 진로별·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하는 거점학교 운영과 위기학생 지원에 중점을 뒀다.
우선 올해 2학기부터 일반고 우수학생을 위해 영어·수학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고교 교육력제고 거점학교’를 11개 지역교육청별로 1개교씩 지정, 운영한다. 학급당 20명 내외로 운영되는 거점학교는 학기 중 토요일 오전이나 방학을 이용해 학교장 추천 등을 받은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급수학이나 영어 심화과목 등을 가르친다. 현재 서울 신도림고가 남부교육지원청 산하 성적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고급수학 과목 2학급과 심화영어(Critical Reading & Writing, Public Speaking & Presentation Skills) 2과목을 각각 1학급씩 운영 중이다.
음악·미술·체육·과학·제2외국어 등 특정 전공에 관심 있는 일반고 학생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거점학교’가 만들어진다. 주로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정규 교육과정(과학·제2외국어는 주로 방과후와 토요일·방학기간 활용)에 운영되며,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전공별 집중과정을 가르친다. ‘3+2형’ 거점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월·수·금 3일은 소속 학교, 화·목 이틀은 거점학교로 등교하게 된다. 이병호 교육정책국장은 “수요 조사 결과 현재 840명이 교육과정 거점학교 수업을 신청했고, 내년 1학기 때 1240명 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올해 2학기부터 학급당 20명 규모로 23개교가 시범 운영되며 내년 27개교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학습부진학생 밀집 학교 51개교는 ‘기초 튼튼 행복학교’로 지정되고 학교당 1200만∼2000만원이 지원된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을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식 학습·진로지도와 상담을 통해 해당 학생이 교육과정을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생 교육봉사도 활성화한다.
교육청은 또 특성화고에 진학하지 않고도 직업교육을 받고 싶은 일반고 학생을 위해 올해 2학기부터 실용음악·조리아트 관련 직업교육 거점학교 2개교, 내년 3월에는 실용음악·실내 디자인을 가르치는 문화예술정보학교 2개교를 각각 신규 지정한다.
위기학생에 대한 진단과 상담을 위해 전문상담교사와 위(Wee) 클래스도 확대한다. 전문상담교사는 올해 118개교에서 2014년 150개교, 2015학년도에는 184개 모든 일반고에 배치한다.
위기학생 위탁형 대안학교는 올해 말까지 현재보다 2개교 늘어난 40개교로 늘리고 현재 2곳뿐인 공립 위탁형 대안학교도 4개교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