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김상임] 물으면 답이 나온다

입력 2013-08-20 17:58


최근 코칭 고객 중 한 명이 “처음엔 회사에서 교육 받으라기에 겨우 하는 시늉만 냈다. 그런데 배운 대로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질문을 던졌더니 그들에게서 변화가 감지됐다.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조직 분위기도 엄청 좋아졌다. 회사는 물론이고 친구,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코칭을 접목해 볼 생각이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코칭 스타일로 바꿀 것”이라며 힘주어 얘기했다. 상명하달식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리더였던 그가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부드러운 리더로 변화한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다.

외식 브랜드를 관리하던 시절에도 부하들에게 코칭 교육을 전수했다. 점장들이 코칭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성과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주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있던 한 점장의 성공 사례다. 고객과 접촉이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아놓고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들은 매니저들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우선순위를 정해 실행에 옮겼다. 그로 인해 매출이 많이 올라갔다. 공로가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당시에 아르바이트생들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단순노동자로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에게 매출 올리는 방법을 묻는 것 자체가 아주 좋았다. 또 우리 아이디어가 현장에 실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주인이 된 기분이었다. 점장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뛴 것 같다.” 그들에게 던진 질문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요즘 경기 불황으로 점포마다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걱정이 많다. 고객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비스 인력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어보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코칭을 하면서 얻은 해답이자 실제로 효과를 본 비법이다.

내가 퇴사 후 다른 회사로 이적하지 않고 전문 코치로 나서게 된 것은 코칭 리더십으로 성과를 낸 경험을 다른 기업에 전파하고 싶은 의욕 때문이었다.

기업 코칭을 할 때 예전의 현장 코칭 경험과 성과가 너무나도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코칭 리더십으로 구성원들과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한다. 대기업에서 일할 때도 좋았지만 사람과 조직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의 삶을 사는 요즘, 즐겁고 행복하다.

김상임(기업전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