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30여년의 한국교회사를 대표하는 100장면을 담은 책 ‘기독교, 한국에 살다’(비매품·사진)를 최근 펴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교회사 100장면은 교육, 의료, 종교, 여성, 문화, 민족·민중 등 6개 주제 아래 추려졌다. 시기별로는 1919년 이전과 1919∼1945년, 1945년 해방 이후로 나뉘었다. 책에는 한국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측면뿐 아니라 신사참배, 이승만 정권과의 유착, 5·16쿠데타 지지, 한국교회의 분열 등의 내용도 있다.
NCCK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연구 및 집필 작업을 했다. 집필진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한국교회사학회, NCCK의 추천을 통해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교수 11명으로 꾸려졌다. 집필위원장 임희국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우리가 경계한 것은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공헌한 바를 자랑하고픈 의도가 있지는 않은가 였다”며 “오직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한 기독교의 역사를 정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NCCK가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에 담길 내용을 선정하는 데 활용된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우리 역사의 크고 작은 부침에 따라 한국교회가 반응했는데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교회 역사도 담았다”며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사회적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초판은 2000부를 찍었으며 배부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02-763-7323).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