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살길”… 가전·IT 새바람

입력 2013-08-20 17:10


전자·IT업계가 에너지 고갈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기온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발 빠르게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효율을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달 들어 전력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커져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하는 이미지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TV의 소비전력과 대기전력을 저감 시키는 기술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증 받은 기술은 ‘대기전력 0.00W’, ‘저전력 디지털TV SOC(System On Chip) 설계’ ‘모션 라이팅 기술’ 등 5가지다.

‘대기전력 0.00W’ 기술은 리모콘으로 TV 전원을 끄기만 해도 대기전력 소비량을 EU의 환경 기준인 0.5W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준다. ‘저전력 디지털 TV SOC 설계’ 기술은 TV의 기능이 발전하면서 복잡해진 내부 칩 때문에 전력소모도 늘어나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칩의 설계를 개선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 하나까지도 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의 기준이 되는 친환경 제품과 기술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전체 모델 중 61%인 42개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친환경 기술 개발, 환경 캠페인 및 사회공헌활동, 제품의 친환경 인증 업무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환경산업기술원의 ‘차세대에코이노베이션기술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친환경 선행기술을 제안하고 기술개발과정에 자문을 제공한다. 개발된 기술은 향후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업계가 제품 자체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면 IT업계는 서비스에 친환경을 입혔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달부터 자사 멤버십 서비스인 ‘T멤버십’을 모바일 카드 중심의 친환경 멤버십으로 개편했다. 기존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전면 교체해 고객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면 차감된 멤버십 할인 한도를 다음달 초 자동으로 리필 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SKT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950만 명이 가입한 T멤버십 서비스 운영을 위해 매년 연평균 500만 장의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를 신규 혹은 재발급해 왔다”며 “이를 전량 모바일 카드로 전환하면 연간 약 24t 이상의 플라스틱 자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되고, 이는 8000그루의 소나무가 숨쉴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