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장운영 어려워졌다… 그래도 국내여건 보다 낫다” 78%

입력 2013-08-20 17:11 수정 2013-08-20 22:36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이전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됐지만 국내 상황이 더 나빠 ‘U턴’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곳을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해외공장 경영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로 ‘좋아졌다’(15.4%)보다 많았다. 국내공장 경영 여건을 묻는 질문에도 31.4%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해외공장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로 임금인상 및 노사갈등(7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규제강화(12.6%), 외국인투자 혜택축소(9.5%) 등도 있었다.

국내와 해외의 경영연건을 비교했을 때 78.0%가 ‘해외시장이 더 낫다’고 답했다. 해외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할 생각이 있다는 기업은 9.2%였고, 이중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1.5%에 그쳤다.

국내 U턴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인건비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 현지 철수절차 및 국내이전 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설비투자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45.6%), 국내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31.8%), 현지 철수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19.3%)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평균 2.0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진출지역은 중국(62.3%)과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87.8%를 차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