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1일] 눈물 후의 기쁨

입력 2013-08-20 17:06


찬송 :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458장(통 51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26편 1~6절


말씀 : 기독교를 가리켜 기쁨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지당한 말입니다. 복음 자체가 기쁜 소식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의 구원과 영생의 말씀은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가 장차 들어갈 천국은 기쁨이 가득한 나라이고, 천국의 그림자인 교회는 기쁨이 가득한 잔칫집입니다. 그리고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 기쁨을 맛보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기쁨은 그냥 기쁨이 아니고, 눈물을 통과한 기쁨 즉 ‘눈물 후의 기쁨’입니다. 본문에 표현된 기쁨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본문의 배경은 바벨론 포로 귀환 시대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 70년 만에 가나안 땅으로 귀환합니다. 바벨론이 바사 제국이 되면서 고레스 왕이 포로 귀환을 단행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포로들이 예루살렘을 향해 속속 귀환합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마치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1절).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찬양이 절로 나왔습니다(2절상). 주변의 나라들조차 깜짝 놀라 감탄합니다(2절하).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큰일이었습니다(3절).

시편 기자는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지 증거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후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5∼6절). 그러면서 아직 귀환하지 못한 동포들을 위해 애타게 기도합니다. 우기가 되면 남방(네게브 사막)에 시내들이 흐르는 것처럼 돌아오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4절). 여기서 우리는 심음과 거둠의 법칙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자 신앙의 법칙입니다(갈6:9). 눈물로 심지 않으면 기쁨으로 거둘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흘릴 눈물은 어떤 것일까요? 자기 설움이나 신세를 한탄하는 눈물이어서는 안 됩니다. 회개하는 눈물, 간구하는 눈물, 그리고 헌신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나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고 회개할 때 눈물이 납니다. 그럴 때 십자가 구속이 믿어지고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게 됩니다. 비가 온 후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회개의 눈물을 흘린 후 영혼에 영롱한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더 나아가 회복과 치유, 그리고 축복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기도는 영적 무기입니다. 기도하되 눈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신속히 응답하시고 큰 역사를 이루어 주십니다. 눈물에는 진심이 있고, 간절한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렸지만 눈물로 기도하니까 15년 수명 연장의 축복이 주어졌습니다(사38:5). 헌신의 눈물은 예수님을 닮은 눈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예루살렘을 위해, 인류 구원을 위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눅19:41∼42, 히5:7). 우리도 나 자신과 가족을 넘어 이웃과 교회, 그리고 민족과 세계를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우리가 장차 천국에 들어가면 세상에서 흘린 눈물을 주님께서 다 닦아 주실 겁니다. 세상을 사노라면 부득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지만, 설움과 한탄, 그리고 원한과 증오의 눈물은 흘리지 마십시오. 오직 신앙의 눈물을 흘림으로 큰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험한 세상 살지라도 설움과 원망의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옵소서. 이제는 회개의 눈물, 기도의 눈물, 그리고 헌신의 눈물만 흘리게 하옵소서. 그래서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하시고, 눈물 없는 천국으로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