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자비량으로 소년들 지도 老감독과 축구 꿈나무
입력 2013-08-20 17:22
이번 월드비전 유소년 축구동아리 연합캠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노(老)감독이 있었다. 강원도 동해시 동해복지관 축구단 21명을 인솔하고 온 노병열(66) 감독이다. 검게 그은 얼굴에 관록이 느껴지는 노 감독은 6년 전에 창단된 동해 축구 동아리팀의 초대감독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자원봉사로 소년들을 지도해 오고 있다.
“토요일 정오부터 4시까지 연습을 합니다. 빠지려는 아이들도 있어서 제가 차로 어린이들의 집을 돌며 직접 태워 옵니다. 가끔 PC방이나 다른 곳에서 데려오기도 하고요. 한바탕 땀을 흘리며 축구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지요.”
일반 학교에서 감독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이 더 의욕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는 노 감독은 자신의 지도를 잘 따라주며 학교에서도 반장인 윤명규(12·동호초교 5)군을 추켜세웠다. 수비수로 빠른 몸놀림을 자랑하는 윤군은 “감독님은 할아버지같이 푸근하면서도 훈련은 아주 강하게 시키신다”며 “박지성 선수와 같이 국제 무대에서 뛰는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감독은 “월드비전이 이런 의미 있고 귀한 행사를 매년 열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캠프 참석어린이들이 모두 즐거워해 감독인 나도 덩달아 기쁘다”고 밝혔다.
목포=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