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학생이 함께 들어가는 초등학교 교문 교통사고 위험

입력 2013-08-20 15:32

[쿠키 사회] 전북지역 초등학교의 40%가 하나의 교문으로 학생과 차량이 동시에 진·출입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문에서 곧바로 차도로 이어지는 학교도 24%에 달했다.

2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초등학교 418곳의 교문 앞 실태를 조사한 결과, 261곳이 교통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학생 출입구와 차량 출입구를 분리하지 않은 학교가 169곳으로 가장 많았다. 교문을 나서면 인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차도로 이어지는 학교는 102곳에 이르렀다. 교문과 횡단보도가 직접 연결돼 있어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기 무섭게 횡단보도로 뛰어드는 구조도 88곳이나 됐다.

또 15곳은 교문 옆 담장이 높아 밖을 내다볼 수 없는 폐쇄형으로 돼있고, 13곳은 교차로 맞은편에 교문이 설치돼 위험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15년까지 13억원을 들여 이들 학교에 대해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교문 옆 담장을 투시형으로 만들고 학생과 차량 출입구를 따로 만들어 위험을 줄일 방침이다. 또 교문 앞 도로를 차도와 인도를 분리해 완충지대를 만들기로 했다. 교차로와 연결된 교문은 교통흐름에 맞춰 옮기는 방안도 진행한다. 더불어 교문 앞이 횡단보도나 교차로와 직접 연결된 곳,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지자체와 함께 고쳐 나갈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스쿨존 내 교통사고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도·횡단보도·교문 등을 보완해 사고율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