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제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잇따라

입력 2013-08-20 14:52

[쿠키 사회]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피해를 입는 제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이 아닌 가뭄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사례는 처음이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 20개 지역 농업인 단체는 20일 제주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농업인 단체들은 “90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크게 확산돼 제주 농업이 파탄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배 중인 콩, 참깨, 밭벼, 고구마는 생육부진으로 수량이 감소하고 감귤도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뭄에 따른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차원의 가뭄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물 부족사태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자연재해로 볼 수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물 관리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이날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농가 피해를 신속히 보상해달라고 중앙당과 정부에 요청했다. 도당은 또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위해 농업용수 통합광역화시스템 구축과 저수지 확충 등을 위해 국비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제주도 역시 농업기술원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농작물 가뭄피해조사반’을 운영,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지역은 54일째 가뭄이 지속돼 강우량은 제주시 24.9㎜, 서귀포시 20.3㎜에 그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