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백점기교수,'조선해양공학계 노벨상' 수상

입력 2013-08-20 13:50 수정 2013-08-20 14:04


[쿠키 사회] 부산대는 백점기(사진)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미국조선해양공학회가 수여하는 ‘데이비드 W 테일러 메달’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백 교수는 미국과 유럽지역 이외 인사로는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메달은 세계 조선해양공학 기술의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이룩한 테일러 미국 해군 제독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35년에 미국조선해양공학회에 의해 제정된 상이다. 국제 조선해양공학계에서 영국왕립조선학회의 ‘윌리엄 프로이드 메달’과 함께 ‘조선해양공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고 있는 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한다.

이 상은 매년 세계 조선해양공학계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과학자 1명에게 수여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1회 수상자인 테일러 제독을 포함해 총 73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를 위한 핵심기술인 비선형구조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이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에 관한 산업적 실용화에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주요 성과는 극한(파도, 바람, 조류, 심해저 초고압, 극한지 등) 및 사고(좌초, 충돌, 화재, 폭발, 중량물 낙하사고 등) 환경에서 발생하는 선박 해양플랜트의 좌굴 소성붕괴 최종강도를 포함한 비선형구조역학에 관한 기술 개발이다.

선박 해양플랜트는 대형의 복잡 구조물로서 각종 극한, 사고환경 하에서 고도의 기하학적, 재료적 비선형 거동을 나타내는 데 정밀하고 효과적인 안전설계를 위해 짧은 시간 내에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혁신적인 기법을 개발해 왔다.

또 이 기술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탑재해 국제 산업계에 상용화함으로써 전 세계 구조설계자가 편리하게 실제 안전설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최근에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이 주도한 초대형 호화 크루즈선 타이타닉호의 붕괴침몰 사고원인 규명작업에도 백 교수의 기술이 적용된 바 있으며, 선박구조 강도평가 국제표준 ISO 18072-1 제정에도 채용됐다.

이처럼 백 교수가 개발해 온 주요 성과는 선박 해양플랜트 해난사고에 의한 인명손실, 재산손실, 환경파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서 세계 1위 조선해양 강국인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백 교수의 연구성과는 4권의 영문저서, 250여 편의 SCI·SCIE급 국제저널 논문을 포함해 500여 편의 학술논문, 3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통해 발표됐으며 다수의 최우수논문상, 학술상을 수상했다.

특히 세계 최고권위의 양대 조선해양공학 학술단체인 영국왕립조선학회와 미국조선해양공학회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각각 5회 및 2회에 걸쳐 수상했으며, 1817년 설립된 이래 주로 노벨과학상, 노벨평화상,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만 수여해온 벨기에 리에주대학교의 명예박사학위를 공학분야 인사로는 드물게 2012년에 수상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탁월한 업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백 교수는 미국조선해양공학회와 영국왕립조선학회 모두로부터 석학회원으로도 선출됐다.

시상식은 11월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국조선해양공학회 연차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