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승려가 고급음식점 돌며 무전취식
입력 2013-08-20 09:53
[쿠키 사회] 고급 식당을 돌며 무전취식을 일삼은 50대 전직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서장 김성식)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상습적으로 밥값을 내지 않은 혐의(사기·절도 등)로 전직 승려 A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부산 장전동 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끝내고 “밥값이 없다”며 돈을 내지 않은 혐의다. A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리겠다”며 식당주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다. 식당주인은 A씨의 행색이 멀쩡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 사이 휴대전화 케이스에 꽂힌 체크카드 한 장을 훔쳤다. A씨는 곧 돈을 갚겠다고 약속하고 식당에서 사라졌다.
A씨는 2시간 뒤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에는 온천동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폭립스테이크와 레드와인(시가 7만2000원 상당)을 시켰다. 훔친 체크카드로 돈을 내려고 했지만 잔액이 부족했다. 이에 레스토랑 직원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과 다시는 무전취식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풀려났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명륜동 한 일식집에서 6만원 상당의 코스요리를 먹고 돈을 내지 않아 또 경찰에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 한 사립대학원을 졸업한 전직 승려로 20일 전부터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