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비엔날레 관람객 외면 ‘혈세 낭비’

입력 2013-08-19 21:48

강원도 2013 평창비엔날레가 관람객의 외면 속에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평창비엔날레가 지난달 20일부터 동해 망상 앙바엑스포전시관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국비 10억원, 도비 15억원 등 모두 25억원이 투입된 이 행사는 비엔날레를 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 개최 전 강원문화재단은 평창, 동해를 찾는 피서객들을 비엔날레로 끌어들여 관람객 200만명 유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관람객 수는 지난 17일 현재 목표대비 5% 수준인 11만9266명(동해 1만8215명, 평창 10만1051명)에 그치고 있다.

이숙자(58) 강원도의원은 “동계올림픽을 위한 행사를 동해해변에서 개최한 것은 피서객으로 머릿수를 채우려는 꼼수였다”며 “미흡한 준비 탓에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도의회 조사특위를 열고 비엔날레 문제점들을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람객 집계방식도 논란거리다. 망상엑스포전시관은 실내 관람으로 집계가 가능하지만 알펜시아리조트는 실외 관람으로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 이에 따라 재단은 알펜시아리조트와 호텔, 물놀이 시설인 오션700 이용객 모두를 관람객으로 집계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초 200만명이라는 숫자는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온 비공식적인 수치였고 공식목표는 60만명 정도였다”면서 “준비과정이 2개월에 불과해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