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조정대회 조직위 ‘통큰 초빙’ 물의
입력 2013-08-19 21:49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 규모를 둘러싸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조직위원회가 일부 선수단의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과다 지원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2009년 8월 이 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조정연맹(FISA)에 왕복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조직위는 FISA가 개최국에 권고하는 규정에 따라 조정 불모지로 분류되는 개발도상국(15개국) 선수단의 최대 2명까지 항공료를 전액 부담하고 선수단의 숙박, 수송, 음식, 보트 대여 등 체류비용도 일체 지원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선수단 180명에 대한 항공료와 체류비용으로 2억45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조직위가 지원한 항공료는 15개국(30명) 7500만원이고, 체류비용은 30개국(150명) 1억7000만원이다. 나머지 참가 선수단은 항공료와 숙박비를 스스로 부담한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는 “한국도 2006년까지 조정 불모지로 분류돼 설움을 받으면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며 “개도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조정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도 “FISA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정책에 따라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회 규모를 의식해 선심성 지원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회의 자원봉사자 김모(45·충주시)씨는 “조직위가 숙박비 등을 지원해서 선수단 규모를 늘린 줄은 몰랐다”며 “출전 자격과 규정을 제한해 경기 수준을 끌어 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