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키예프는 기회의 땅”… 손연재의 희망가
입력 2013-08-19 18:55
5개 월드컵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손연재(19·연세대)는 아직도 쉼표를 쓸 수 없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지난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국제리듬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후프 은메달과 리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볼과 곤봉에서는 각각 18.016점, 리본에서는 18.066점을 받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8점 이상을 받았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예선에서 4개 종목 합산 총점 71.083점을 받아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다. 총점 71.132점을 받은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에 0.049점 차로 밀려나며 4위에 그쳤다. 하지만 1,3위의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과 쿠드랍체바가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손연재는 이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매번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의 목표는 이제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동안 손연재는 리듬체조가 대부분 유럽권에서 열린 탓에 홈그라운드 이점을 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리듬체조 심판 선발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국제 연맹이 재시험을 치르는 등 자정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번 대회에선 이전만큼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연재는 모스크바에서 24일 우크라이나로 떠나 3∼4일간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손연재가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연기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