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차혁진 교수 등 연구팀, 줄기세포 치료 부작용 ‘종양’ 제거 기술 찾았다
입력 2013-08-19 18:56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치료시 부작용으로 생기는 ‘종양(암덩어리)’을 제거하는 기술을 찾아내 줄기세포 실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서강대 생명과학과 차혁진(사진)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김광수 교수, 생명공학연구원 이미옥 박사팀과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시 기형종(테라토마)을 형성할 수 있는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근육·뼈·혈액 등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하는 만능줄기세포는 손상된 특정 세포를 대체함으로써 퇴행성 질병을 치료하는 재생의학 기술이다. 하지만 원하는 세포로의 분화 유도 과정에서 미분화된 세포들 중 일부가 체내로 이식되면 무한히 증식해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연구팀은 분화 유도시 미분화 만능줄기세포에서만 특이하게 많이 발현되는 세포사멸억제 유전자(BRIC5)를 확인하고, 이를 없앨 수 있는 화합물 ‘쿠어세틴’과 ‘YM155’를 발굴해 냈다. 쿠어세틴은 과일, 채소 등에 많은 항산화·항암 물질이며 YM155는 현재 폐암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인 물질이다. 차 교수는 “동물시험 결과, 두 화합물이 치료에 필요한 분화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종양은 형성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학술원회지(PNAS)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