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아내는 ‘내조의 여왕’… 2013년 데뷔 리드 PGA 우승 안겨

입력 2013-08-19 18:55 수정 2013-08-19 16:23

아내는 키가 1m54밖에 되지 않는다. 그 작은 체구로 무거운 골프 가방을 메고 남편을 따라다닌다. 키 1m83으로 건장한 체격의 남편은 캐디로 고생하는 아내가 안쓰럽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아내가 골프 가방을 멘 이후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골퍼 패트릭 리드 부부 이야기다.

리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리드는 아내 저스틴의 내조 덕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저스틴은 간호사 출신으로 학창 시절에 골프와 축구를 했다.

리드는 2012년 PGA 투어 12개 대회에 나왔지만 컷을 통과한 게 7번에 그쳤다. 최고 성적은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 공동 11위였다. 그런데 그해 12월 저스틴과 결혼하고 캐디로 고용한 이후 공이 홀 안으로 쏙쏙 잘 들어갔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2013시즌 투어 시드를 되찾았다. 올해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해 10위 안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 2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확보했다.

리드는 아내에 대해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 또 매우 침착한 편이기 때문에 내가 흥분할 때도 나를 진정시켜 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팀이다. 당분간 아내가 계속 골프 가방을 메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동포 존 허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존 허는 2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