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피홈런 최다 LG 불펜 과부하… 약점 극복여부가 희비 가를듯

입력 2013-08-19 18:54


삼성과 LG가 선두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현재 1위 삼성은 56승37패2무(승률 0.602), 2위 LG는 58승39패(승률 0.598)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승차 없이 승률 4리 차이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우연히도 두 팀은 최근 이기면 같이 이기고 지면 같이 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다. 이대로라면 역대 초박빙 싸움 가운데 하나로 꼽힐지도 모르겠다.

승차로 볼 때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치열한 1∼2위 싸움은 2009년에 있었다. 당시 1위 KIA(81승48패4무·0.609)와 2위 SK(80승47패6무·0.602) 사이에는 승차가 없었다. SK가 시즌 막판 19연승으로 무섭게 추격해오는 바람에 KIA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두 팀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삼성이 마운드 약화로 예전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현재 3.96으로 LG(3.7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수치만 보면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홈런 73개로 이 부문에서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엔 65개로 최소 1위였다.

게다가 후반기 들어 삼성의 선발과 불펜 모두 급격히 힘이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삼성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4.03으로 3위로 아쉬운 편이다. 불펜의 경우엔 4.82(8위)로 그동안 ‘지키는 야구’의 상징으로 꼽히던 예전 모습과 거리가 멀다. 참고로 지난해 삼성 불펜진 평균 자책점은 2.64였다.

이에 비해 LG가 삼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가끔씩 불펜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확실한 완투형 에이스를 지니지 못한 상태에서 불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두 팀은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삼성이 33경기, LG가 31경기를 남겨 놓고 있을 뿐이다. 현 시점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앞으로는 점점 더 뒤집기 어려워진다. 과연 이번 주 LG의 1위 재도전이 성공을 맺을지, 삼성의 수성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