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세차례 필사·17년동안 쓴 신앙일기 책 3권으로 펴낸 89세 손순병 권사
입력 2013-08-19 18:45 수정 2013-08-19 21:17
“장수비결 세가지… 새벽기도·성경 필사·전도”
올해 89세인 손순병(청주 한마음장로교회) 권사의 하루는 어김없이 새벽 4시에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로운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조간신문을 찬찬히 읽은 뒤 새벽기도를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이 5시다. 손 권사의 새벽기도는 신앙생활을 시작한 1957년부터 시작, 56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거의 매일 수영을 하고 책도 읽고 주변에 전도도 할 만큼 건강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건강 비결을 자꾸 묻는데 답은 세 가지입니다. 바로 새벽기도와 성경필사, 전도입니다.”
손 권사는 “새벽기도는 규칙적인 수면생활과 마음을 정결케 해주어 활력과 감사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또 성경을 필사하다 보면 말씀이 가슴에 와 닿고 큰 은혜를 얻는다고 했다. 여기에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다 보면 생각이 늙지 않고 지혜가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손 권사는 그동안 성경 전 권을 3회나 필사했다. 우연히 시편을 쓰다 전권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일었고 이것이 지속된 것이다. 그리고 2남1녀 자녀들에게 본인이 직접쓴 성경 필사본 1권씩을 선물했다. 자녀인 신헌재(64·교원대 교수)장로와 신숙재(61·초교 교사)권사, 신웅재(59·광운대 교수)집사는 그 어떤 유산 보다 모친의 이 선물을 기쁘게 받았다.
손 권사는 72세였던 지난 1995년 1월12일 미국에 머무르다 신앙일기를 쓰기로 결심, 지금까지 계속 써 오고 있다. 일상의 생각과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섬긴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자녀들은 모친의 일기가 소소한 일상이지만 크리스천으로서의 헌신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 각 550쪽에 이르는 3권의 책으로 제작해 이웃과 친척들에 나눠주기도 했다.
2남 신웅재 교수는 “어머님이 장수하시며 온 가족에게 신앙의 본을 보여주시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베풀고 나누며, 기도하고 전도하는 신앙의 유지를 잘 받들어 집안의 영적유산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병약한 체질이라 오래 못산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예수 믿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장수하고 있으니 매일 평안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남편이 1991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을 온전히 하나님께만 기도로 맡겼는데 모두 제 몫을 하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손 권사는 매일의 기도에서 개인의 기도제목보다 빠뜨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있다. 나라와 한국교회를 위해, 자신의 언행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다. 또 하늘나라 갈 때까지 성령으로 충만해 ‘복음의 증인’이 되길 원한다는 기도도 빠짐없이 포함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