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해수면 20cm 상승… “홍수 피해 1조 달러”

입력 2013-08-19 18:27

해수면 상승 및 육지 침강으로 인해 홍수가 점차 늘면서 미국 마이애미와 뉴욕, 중국 광저우, 인도 뭄바이 등 전 세계 136개 주요 해안 도시가 입을 피해액이 2050년에는 연간 총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미국 방송 NBC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 20㎝의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전 세계 136개 해안 도시가 현재의 홍수 방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홍수 피해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136개 도시 가운데 미국의 마이애미, 뉴욕, 뉴올리언스 등 세 도시의 홍수 피해 규모가 전체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도시의 홍수 방비 수준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미국이 인프라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홍수 피해를 방지할 사회적 제반시설 구축에 있어 각 지방, 주, 연방 기관들이 중구난방이어서 인프라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36개 해안도시의 홍수 방비 수준과 인구, 경제 수준 등을 따져 홍수 피해에 가장 취약한 도시 순위를 매긴 결과 중국 광저우가 1위였고 인도 뭄바이, 콜카타가 각각 2, 3위였다. 에콰도르의 과야낄(4위)과 중국의 선전(5위)이 그 다음으로 취약했고 이어 마이애미, 톈진(중국), 뉴욕, 호찌민(베트남), 뉴올리언스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들 도시가 제방 높이기 같은 침수 대비에 나서면 500억 달러 정도로 피해액을 낮출 수 있겠지만 침수 대비가 제대로 된다 해도 2050년 침수 피해액은 600억∼6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홍수를 막기 위한 인프라 구조물로 콘크리트가 가장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해양생태학자들은 해안 습지나 맹그로브 숲 같은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탠퍼드대 캐티 아케마 교수는 “습지나 숲은 해안 폭풍의 에너지를 일부 흡수해 방조벽에 부딪치는 파도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