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회원 소개 대가 아이템 결제만 유도… 수상한 ‘소셜데이트’
입력 2013-08-19 18:24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이성을 만나는 ‘소셜데이트’ 중계업체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는 가짜 여성 회원을 내세워 연락처 교환 명목으로 ‘아이템 결제’ 비용을 챙긴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대학생 정모(28)씨는 소셜데이트 앱을 통해서 이성 친구를 만났다는 친구의 소개로 지난달 호기심에 소셜데이트 업체에 가입했다. 이 업체는 프로필을 통해 이성을 연결해준 뒤 연락처 이용권을 구입해야만 상대방 연락처를 공개하고 있다. 한 이성과 연결된 정씨는 상대방 사진을 보고 3000원의 연락처 이용권을 구입한 뒤 상대방에게 호감 표시를 했다. 이후 연락처를 받아 만남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 여성이 연락처 열람 동의를 하지 않아 돈만 결제하고 허탕을 쳤다. 이런 비슷한 사례가 학교 게시판에도 올라온 것을 본 정씨는 업체 측에 “일부러 결제하도록 만든 뒤 성사시켜 주지 않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남성은 한 소셜데이트 업체를 통해서 한 여성 프로필을 보게 됐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대화 이용권을 20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자 여성은 ‘네’ ‘아니요’와 같은 ‘단답형’ 답변으로 일관했고 얼마 후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여성과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남성은 “회사 측에서 가짜 여자 아이디를 만들어서 남자 회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알바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내가 직접 당해보니 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포털사이트에서 ‘소셜데이트’를 검색한 결과, 연관 검색어로 ‘아르바이트’가 검색됐다. 업체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이성과 연결해 주고 결제만 유도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소셜데이트 업체는 성비의 불균형으로 커플 성사율이 낮아지면서 생겨난 오해라고 반박했다. 소셜데이트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탓에 평균 남성 60%, 여성 40%이던 가입자 성비는 남성 80%, 여성 20%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 업체의 경우 하루 로그인 회원수가 7만명에 달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이템 결제를 하는 ‘유료 회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성비가 불균형해지면서 커플 성사율이 낮아져 오해가 생겨난 것 같다”며 “허위 회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