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지속 “전기 아껴요”

입력 2013-08-19 18:26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최악의 전력수급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전력수급 경보는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발령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9일 오전 11시5분에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 ‘준비’를 발령했다. 최대 전력수요는 수급관리대책 이후 기준으로 지난주에 7200만∼7300만㎾를 유지했지만 19일에는 7400만㎾대까지 상승했다. 피크시간대인 오후 3시 최대 전력은 7401만5000㎾로 공급능력 7873만4000㎾를 감안하면 예비력이 471만90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대책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194만3000㎾의 전력이 모자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력거래소는 민간의 자가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공급을 늘리는 한편 산업체 절전규제, 조업조정, 전압조정을 통한 비상 수급대책을 시행했다. 비상대책을 통해 666만2000㎾의 전력수급 개선 효과를 봤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경보가 2단계인 ‘관심’ 단계로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전력수급 상황이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됐던 12∼14일을 넘긴 후에도 15일 광복절과 주말을 제외하고 연일 준비 단계가 발령되고 있다.

이번 주 초 비가 내리면서 냉방기 가동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요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해 전력 수요가 바로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26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절전규제가 오는 30일까지만 시행돼 다음달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수급 위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