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판매 휴대전화 10대중 9대는 카메라폰”
입력 2013-08-19 18:17
‘카메라폰’이 출시된 지 15년이 되는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10대 중 9대가 카메라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2000년 100만대 이하였던 카메라폰이 내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87%에 해당하는 15억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7년엔 92%(18억대)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2000년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가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더한 제품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카메라폰의 대중화를 확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디지털카메라가 있는데 굳이 화질이 떨어지는 카메라폰을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이 됐다.
카메라폰의 비중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컸다. 내년 판매되는 휴대전화 중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유럽 98%, 북미 96%, 중앙·동부 유럽 93%인 반면 남미 87%, 아시아 84%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카메라폰의 발전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1단계인 2000∼2005년 휴대전화의 카메라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저장하기 위해 가끔 사용되는 수준이었다. 2006∼2012년에는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화질이 보장되는 사진을 간편하게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데 쓰였다.
2013∼2015년 카메라폰은 ‘미 제너레이션’(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세대)의 가상 거울로 활용되고 있다. 일회용 사진이나 ‘셀카’를 찍어 자신의 생각과 이미지를 함께 전송하는 게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뒤 뒷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든지 현재 상황을 셀카로 찍어 트위터에 올린 뒤 지인들과 실시간 공유하는 식이다.
보고서는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유튜브·트위터·페이스북 같은 ‘킬러앱’(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획기적 제품)의 등장, 렌즈·이미지 센서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카메라폰의 인기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