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떠난 폭스바겐코리아 뒤숭숭
입력 2013-08-19 18:26
르노삼성자동차는 박동훈(61·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자동차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 근무한다.
박 사장은 19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을 거쳐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때부터 이 회사 사장을 맡아 왔다. 폭스바겐이 국내에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영입을 통해 SM5 TCE와 SM5 플래티넘을 비롯한 제품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 한편 영업조직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이적’을 이례적이라고 본다. 지난달 폭스바겐코리아가 269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자체 월 판매량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수입차 업계 최고경영자급 인사가 완성차 업계로 옮긴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동차 산업에서의 노하우를 또 다른 곳에서 활용해볼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최근 독일인 임원이 폭스바겐코리아에 부임한 후 직원들이 다수 이직한 데 이어 사장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내부 갈등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