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파수 경매 담합 가능성 있다”-SKT·LG유플러스 “그럴 일 없다” 반박

입력 2013-08-19 18:23 수정 2013-08-19 22:12

주파수 경매 첫날부터 이동통신 3사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할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단호하게 응수했다.

KT 이석수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9일 주파수 경매장이 마련된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옥 앞에서 “이번 경매 방안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담합이 여전히 우려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담합 때문에 할당된 주파수가 회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상무는 3사가 필요한 블록을 적정 가격에 가져가는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박형일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담합 가능성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못박았다. SK텔레콤 이상헌 정책협력실장은 “각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 통신산업과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주파수 경매는 철통보안 속에서 시작됐다. 경매장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구가 붙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담합 등 부정 입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입찰실로 가는 지하 1층 계단 입구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이동통신 3사는 임원급인 입찰 대리인 1명과 실무자 2명 등 총 3명을 경매장에 파견했다. 이들은 경매가 진행되는 오후 6시까지 입찰실 안에서 경매에 임했다. 외부 출입이 금지됐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외부 연락은 미래부가 허가한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날 경매는 6라운드까지 진행됐고, ‘밴드플랜1’이 1조9460억원으로 승자밴드플랜이 됐다. 최저경쟁가격 1조9202억원보다 258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KT가 원하는 1.8㎓ 인접대역이 있는 ‘밴드플랜2’는 1조9374억원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매 초기라 서로 눈치를 보며 최소한으로 금액을 늘린 것 같다”면서 “경매가 막바지로 갈수록 두뇌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