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서민은 생활고 겪는데… 10억대 미성년 주식부자는 31% 급증
입력 2013-08-19 18:03
10억원대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자가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전세난과 경기침체로 상당수 서민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반면 재벌가의 꼬마 주식부자들은 되레 많아진 것. 재벌들이 최근 주가하락을 틈타 증여액과 세금을 줄이는 방편으로 어린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주식 증여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은 19일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지분을 조사한 결과,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3년 8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2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일 243명보다 10.3%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식부자는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31.3% 급증했다.
1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7명으로 1명 늘어났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과 차남(8세)의 주식가치 평가액이 각각 445억원, 180억7000만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3세)는 주식 보유액이 131억5000만원으로 5위를 기록하는 등 100억 이상 주식 보유 미성년자 7명 중 3명이 GS일가 소속이었다. KCC 일가 자녀 2명도 100억원대 주식을 가진 부자였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 손녀 7명은 각각 90억원대 주식 자산을 보유했으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차녀(17세, 52억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장남(12세, 42억8000만원)과 장·차녀(19세·17세, 각 11억9000만원)도 주식 알부자로 드러났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아들들이 10억대 이상의 주식을 소유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