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8일 휴가동안 김용 총재와 두번 골프
입력 2013-08-19 17:39 수정 2013-08-19 22: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 두 번이나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골프를 쳤다. 휴가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에는 김 총재 외에 한국계 전은우 뉴욕시 변호사도 동반자 명단에 포함됐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에 있는 마서스 비니어드의 골프장에서 김 총재, 전 변호사, 그리고 마이크 브러시 보좌관과 라운딩했다.
취재단은 애초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을 동반자 명단에 넣었다가 전 변호사로 정정했다.
김 총재는 지난 14일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최고경영자(CEO), 론 커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골프를 쳤다.
현지 소식통은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전 변호사가 시카고 북부 교외에서 성장했으며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뉴욕시 소재 법률 사무소인 커크랜드&엘리스의 파트너 변호사로, 전문 분야는 기업법과 벤처캐피털, 기업 인수 및 합병(M&A) 등이다.
전 변호사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선거 자금 모금에 나서 10만∼20만 달러를 끌어 모았으며 개인적으로도 친오바마 조직인 ‘오바마 빅토리 펀드’에 3만58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주말판에서 이번 주 최악의 1주일을 보낸 유명인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선정했다. 휴가 도중 발생한 이집트 유혈 사태와 미 국가안보국(NSA)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수천 건이나 위반하며 정보사찰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는 보도 등으로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냈다는 것이다. 대이집트 외교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과 별개로 지난 15일 이집트 사태에 대한 성명 발표 뒤 골프장으로 직행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