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5%, 택시 심야할증제 개선에 찬성
입력 2013-08-19 17:13
[쿠키 사회] 서울시민 65%가 택시 심야할증제 개선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요금 인상 등 택시정책 개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는 지난 12∼18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총 3097명 중 2003명(64.7%)이 자정부터 오전 4시인 심야할증요금 적용시간대를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반대는 1094명(35.3%)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2290명(73.9%)은 남성이었으며, 절반 이상인 1827명(59%)이 택시를 주로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이용한다고 답했다.
택시 심야할증제는 운수종사자의 심야노동 보상 차원에서 요금의 20%를 더 받도록 하는 것이다. 1982년 1월 도입 이후 할증률 및 시간대에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시가 법인택시 운행기록계 등을 분석한 결과 퇴근시간대(오후 6∼8시) 4만9000대인 평균 운행대수는 자정 무렵 4만여 대로 급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후 9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 승차난이 심각하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심야할증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기면 수입 기대심리로 밤 11시부터 택시 공급이 증가해 승차난이 다소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수렴 및 내부 검토 등 과정을 거쳐 시행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한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르면 다음달부터 택시 이용시민 4500명(외국인 500명 포함)을 대상으로 택시만족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소비자단체와 함께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평가항목은 서비스(친절도), 차량상태(청결·소음), 차량운행(과속·신호위반), 요금(카드결제 여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방안 등이다.
아울러 시는 120 다산콜센터 등에 들어온 택시 관련 민원을 함께 분석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업계 및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택시산업 활성화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