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갈등 끝내고 기독인-무슬림 화해하자”
입력 2013-08-19 18:31
이집트 기독교의 평신도 지도자인 나구이브 사위리스가 폭력과 갈등을 끝내고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화해하자고 호소했다.
사위리스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NaguibSawiris)에 올린 글에서 “무슬림형제단과 그 추종자들에게, 국민은 어느 정치세력보다 더 위대하고 가정은 어느 대통령보다 더 중요하다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슬람 역시 어떤 증오보다 더 큰 종교다. 이집트인들은 공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은 지난 14일 군대가 이슬람 시위대를 유혈진압하면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의 종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기독교인이 시위대의 첫 번째 목표가 되고 있다”며 “콥트 교회는 물론 복음주의 교회와 정교회, 가톨릭도 공격을 받고 있고 기독교인의 가정과 사무실까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구이브 사위리스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에 화해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사건은 이집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척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사랑의 하나님이 이집트를 씻기시고 이 땅의 아들들이 다시 화해의 정신으로 돌아올 것을 믿는다”며 “상처 받은 모든 이들을 주님이 치유하시고 하나님이 모든 악에서 이집트를 지키시기를 간구한다”는 기도를 트위터에 올렸다. 사위리스는 기업가이면서 이집트 자유당 창당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독교 지도자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100만명이 넘는다.
그는 이집트의 기독교인을 향해서도 “지금의 아픔과 슬픔, 희생을 견디는 자에게는 분명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폭력과 약탈에 같은 방법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18일 하루 동안에만 이집트 전역에서 52개 교회가 공격받아 불타거나 파괴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면서 경찰마저 치안을 포기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온건한 무슬림들이 교회를 보호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