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두려움을 이기는 항체는 믿음이다

입력 2013-08-19 18:31


2년 전 한 대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암 검사와 심장, 호흡기, 위장과 대장내시경, 그리고 초음파와 CT촬영 등 많은 검사를 하였다, 피검사 결과 간수치가 높다고 하여 다시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보려고 간 전문의 선생님 사무실 앞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결과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에 희비가 엇갈린다. 암 선고를 안 받은 사람은 웃으면서 나오고 선고를 받은 사람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드디어 내 순서가 와서 들어갔다. 여선생님이 내 기록을 보시더니 “괜찮으시군요. 지방간이 있으니 음식을 조심하시고 함부로 보약을 드시지 마세요”라며 주의를 주셨다. 의사의 “괜찮다”는 한마디에 나의 두려움은 안개 걷히듯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꼼짝 못하는 세 가지 직업이 있는데 바로 목사, 의사, 점쟁이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 달을 넘기기 힘들겠는데요” 하면 환자는 한 달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목사가 성도에게 “무엇 무엇을 조심하세요” 하면 성도는 조심한다. 그리고 점쟁이가 “당신 40살을 넘기기가 힘들어” 하면 사람들은 그 말을 믿게 되고, “물가에 가지 마세요. 동쪽을 조심하세요”하면 더운 여름에도 수영장에 가지 못한다고 한다.

스페인의 왕 페르난데스 3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마드리드 지역에 별장을 지어 놓고 놀러가려고 하는데 하루는 점술가가 와서 “마드리드에 가지 마세요. 거기가면 죽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별장을 지어놓고 2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마드리드를 가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페르난데스 3세는 여러 지방을 순찰 나갔는데 어느 지역에서 하룻밤을 지내다가 그만 몸살감기가 들었다. 그가 신하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신하는 “마드리드 근처”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페르난데스 3세는 깜짝 놀라 “이제 나는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극도의 두려움에 쌓여 그만 3일 만에 죽고 말았다. 페르난데스 3세는 감기로 죽은 것이 아니고 두려움 때문에 죽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 두려움을 물리치지 않으면 생명까지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건강검진을 하듯이 우리의 믿음도 검진을 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로 두려워하고 또 능히 이겨낼 수도 있는데 너무 두려워하여 삶에 큰 영향을 받는다. 건강을 위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에어컨 알레르기가 있어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선풍기로만 더위를 피해 왔다. 기온이 30도를 훨씬 넘을 때는 참으로 불편했다. 특히 자동차를 탈 때는 창문을 열어 놓고 다녔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식생활을 개선하고 알레르기를 고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올해는 에어컨 알레르기를 극복했다. 각종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암 등을 이긴 사람들의 경험에서 보듯이 우리는 삶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의 면역체계를 길러야 한다.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이겨낼 항체는 바로 성경말씀과 믿음에 있다.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