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윤섭 소방장 눈물의 영결식
입력 2013-08-19 16:06
[쿠키 사회] “사랑하는 후배 윤섭아! 좋았던 기억,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을 품고 가길 바란다. 미처 다 피우지 못한 너의 꿈과 삶은 부디 하늘 위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길 기도한다.”
19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소방서에서 열린 고 김윤섭(33) 소방장의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 최기석(50) 소방장은 눈물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이틀 전 김 소방교가 순직한 공장 화재 현장에 함께 있었던 최 소방장은 후배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장택이 김해소방서장은 조사(弔辭)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의 귀감이 된 김 소방교가 33세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 애통함과 허망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소방장의 어머니와 아내도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영결식 내내 동료 소방관들은 슬픔을 참지 못해 오열했다. 김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김 소방장(당시 소방교)은 지난 17일 김해시 생림면의 한 플라스틱 가공 공장화재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하다 과도한 복사열 등으로 탈진해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순직했다.
그는 2008년 1월 소방관에 임용된 후 창녕·밀양소방서를 거쳐 지난달 22일 김해소방서로 옮겨와 119생림안전센터에서 근무했다. 그는 평소 동료에 대한 배려심과 우정이 남달랐다는 평을 받았으며 2011년 제49주년 소방의 날 행사 때 경남도지사 유공 표창을 받는 등 주위의 모범이 됐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